1. HIT의 병태생리와 진단의 중요성

헤파린 유도 혈소판감소증(Heparin-Induced Thrombocytopenia, HIT)은 헤파린 사용 후 발생하는 심각한 면역성 합병증입니다. HIT는 헤파린이 혈소판 인자4(Platelet Factor 4, PF4)와 결합해 항체를 생성하고, 이 복합체가 혈소판을 활성화시켜 혈전증(thrombosis)과 혈소판 감소(thrombocytopenia)를 동시에 유발합니다24. 진단이 늦어지면 치명적 합병증(심부정맥혈전증, 폐색전증, 사지 괴사 등)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,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이 필수적입니다.
HIT는 헤파린 투여 후 5~14일 내에 혈소판 수가 150,000/μL 미만이 되거나, 기존 수치에서 50% 이상 감소할 때 의심해야 합니다15. 특히 심한 혈소판 감소(<15,000/μL)는 HIT보다는 다른 원인을 더 시사하므로, 임상 맥락을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.
2. 4Ts 점수: 임상적 선별 도구
HIT 진단의 첫 단계는 **4Ts 점수(4Ts score)**를 활용한 임상적 위험도 평가입니다356. 4Ts는 다음 네 가지 요소를 평가합니다.
혈소판 감소 정도 | ≥50% 감소, nadir ≥20,000 | 30~50% 감소, nadir 10~19 | <30% 감소, nadir <10 |
감소 시점 | 5~10일(또는 1일 내 재노출) | 10일 초과, 불확실 | <4일, 헤파린 노출 없음 |
혈전증/합병증 | 새 혈전증, 피부괴사 등 | 진행성 혈전증 | 없음 |
다른 원인 | 없음 | 가능성 있음 | 확실한 원인 존재 |
총점(0~8점)에 따라 HIT 가능성은 다음과 같이 분류됩니다.
- 0~3점: 낮음 (HIT 가능성 <1%)
- 4~5점: 중간 (HIT 가능성 10~20%)
- 6~8점: 높음 (HIT 가능성 50% 이상)
임상 적용: 4Ts 점수가 낮으면 추가 검사 없이 HIT를 배제할 수 있으며, 중간~높음인 경우만 추가 검사가 권고됩니다35.
3. 실험실 검사: 항-PF4/헤파린 항체 및 기능 검사
4Ts 점수가 중간~높음일 때는 실험실 검사로 확진이 필요합니다246.
항체 검사 (Immunoassay, IA)
- ELISA, LIA, CLIA 등: 혈청 내 항-PF4/헤파린 항체 검출
- 민감도: 91~92% (위음성 낮음)
- 특이도: 68~86% (위양성 가능성 있음)
- 장점: 빠르고 민감, 음성 시 HIT 배제에 유용
- 단점: 위양성 많아 임상 맥락 필수
기능 검사 (Functional Assay)
- SRA(Serotonin Release Assay), HIPA 등: 항체의 실제 혈소판 활성화 능력 평가
- 특이도: 95% 이상 (확진에 필수)
- 단점: 고가, 전문 실험실 필요, 결과 지연
IA | 91~92% | 68~86% | 1차 스크리닝, 배제 |
SRA/HIPA | 95%↑ | 95%↑ | 확진 |
최신 연구: LIA와 CLIA를 동시에 적용한 진단 알고리듬은 민감도 99%, 특이도 64%로, 단독 검사보다 진단 정확도가 높았음2.
4. HIT 진단 알고리듬: 단계별 접근
HIT 의심 환자에서의 진단 순서
- 임상 평가(4Ts 점수 산정)
- 낮음(0~3점): HIT 배제, 헤파린 유지 가능
- 중간~높음(4~8점): 즉시 헤파린 중단, 대체 항응고제 시작, 실험실 검사 진행
- 항체 검사(IA)
- 음성: HIT 배제, 대체 항응고제 중단 가능
- 양성: 기능 검사(SRA/HIPA)로 확진
- 기능 검사
- 양성: HIT 확진, 대체 항응고제 지속
- 음성: HIT 배제, 임상 맥락 재평가
1단계 | 4Ts 점수 | 낮음 | HIT 배제, 헤파린 유지 |
중간~높음 | 헤파린 중단, 검사 진행 | ||
2단계 | 항체 검사(IA) | 음성 | HIT 배제 |
양성 | 기능 검사 진행 | ||
3단계 | 기능 검사(SRA/HIPA) | 양성 | HIT 확진, 치료 지속 |
음성 | HIT 배제 |
임상 사례: 62세 여성, 헤파린 투여 7일 후 혈소판 60% 감소, 새로 발생한 심부정맥혈전증. 4Ts 점수 6점(높음), 항체 검사 양성, SRA 양성 → HIT로 확진, 아르가트로반으로 치료 후 회복.
5. 최신 진단 트렌드와 임상적 주의점
- 진단 알고리듬의 발전: LIA와 CLIA 등 신속 면역검사 조합은 기존 단독 검사보다 진단 정확도와 임상 실용성이 높음2.
- 4Ts 점수의 한계: 임상가 간 평가 차이, 중간 점수군에서 위양성 가능성 존재. 임상 맥락과 추가 검사의 결합이 중요3.
- 항체 검사 해석: 항체 양성만으로 HIT 확진 불가. 반드시 혈소판 감소, 혈전증 등 임상적 증거와 함께 해석해야 함4.
- 기능 검사 활용: SRA 등 기능 검사는 확진에 필수이나, 결과 지연 시 임상적 판단으로 치료를 먼저 시작해야 함.
최신 연구 동향: AI 기반 HIT 위험 예측 모델, 액체생검을 통한 PF4-항체 동적 모니터링, 다기관 진단 알고리듬 비교 연구 등이 진행 중입니다.